[강남부자는 지금] "곧 투자기회 온다" 고액자산가들은 유동성 확보중
입력
수정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 확대로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 부자'들은 대부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위기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변동성 높은 시기,유동 자산 투자
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아직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은 아직 특정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현재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세부적으로 일부 종목을 바꾸는 경우가 있지만 추가로 특정 분야에 투자금액을 더 늘리는 움직임은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남 지역 고액자산가들은 단기 투자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투자기회가 왔을 때 손쉽게 투자처를 옮기기 위해서다. 선호되는 상품은 3개월 만기 기업어음(CP)이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신용등급 A' 이상의 1년 만기 회사채다. CP나 ABCP는 예금보다 1.5배 정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CP나 A등급 이상 회사채는 물량이 나올 때마다 10억원씩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어 곧바로 발행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조만간 큰 투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단기 CP 투자도 하지 않고 즉시 인출할 수 있는 상품에 돈을 넣어둔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금리가 낮더라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 ◆여전히 투자시기 저울질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2~3개월 이내에 남유럽 재정위기의 리스크가 극대화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오는 6~9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또 다시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리스크가 커지는 시점이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리스크가 커지겠지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이미 세계적인 경제문제로 인식돼 있는 만큼 유럽연합(EU)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차원에서 어떻게든 해결책이 모색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흥두 국민은행 강남 PB센터 팀장은 중국 긴축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으면서 긴축 정책이 단행되는 시기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위안화를 절상하는 것 자체는 단기적으로 악재지만 악재가 실제 현실화되고 나면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달러 등으로 통화 분산도
10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최근 투자 통화를 안전자산인 달러 표시 자산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박승안 팀장은 "금융 불안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달러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며 "100억원 이상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전부 원화로 갖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1세대에서 2세대나 3세대로 넘어가는 시기여서 요즘 젊은 자산가들은 위기가 닥칠 때 원화 자산이 상대적으로 급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가격이 많이 떨어진 미국 부동산이나 거리가 가까운 일본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늘고 있다.
국내 부동산은 일부 선호도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 정책이나 인구 변화가 부동산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변동성 높은 시기,유동 자산 투자
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아직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은 아직 특정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현재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세부적으로 일부 종목을 바꾸는 경우가 있지만 추가로 특정 분야에 투자금액을 더 늘리는 움직임은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남 지역 고액자산가들은 단기 투자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투자기회가 왔을 때 손쉽게 투자처를 옮기기 위해서다. 선호되는 상품은 3개월 만기 기업어음(CP)이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신용등급 A' 이상의 1년 만기 회사채다. CP나 ABCP는 예금보다 1.5배 정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CP나 A등급 이상 회사채는 물량이 나올 때마다 10억원씩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어 곧바로 발행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조만간 큰 투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단기 CP 투자도 하지 않고 즉시 인출할 수 있는 상품에 돈을 넣어둔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금리가 낮더라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 ◆여전히 투자시기 저울질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2~3개월 이내에 남유럽 재정위기의 리스크가 극대화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오는 6~9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또 다시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리스크가 커지는 시점이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리스크가 커지겠지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이미 세계적인 경제문제로 인식돼 있는 만큼 유럽연합(EU)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차원에서 어떻게든 해결책이 모색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흥두 국민은행 강남 PB센터 팀장은 중국 긴축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으면서 긴축 정책이 단행되는 시기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위안화를 절상하는 것 자체는 단기적으로 악재지만 악재가 실제 현실화되고 나면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달러 등으로 통화 분산도
10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최근 투자 통화를 안전자산인 달러 표시 자산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박승안 팀장은 "금융 불안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달러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며 "100억원 이상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전부 원화로 갖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1세대에서 2세대나 3세대로 넘어가는 시기여서 요즘 젊은 자산가들은 위기가 닥칠 때 원화 자산이 상대적으로 급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가격이 많이 떨어진 미국 부동산이나 거리가 가까운 일본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늘고 있다.
국내 부동산은 일부 선호도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 정책이나 인구 변화가 부동산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