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화상 통화 시대 연다…'아이폰4'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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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2007년 우리는 아이폰으로 전화기를 재발명했습니다.2008년엔 아이폰 3G와 앱스토어를 출시했고,작년엔 속도를 두 배 끌어올린 아이폰 3GS를 내놨습니다.오늘은 최초의 아이폰 이후 ‘가장 큰 도약’(biggest leap)을 보여줄 것입니다.바로 ‘아이폰4’입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0’에서 아이폰 4번째 모델을 발표하자 자리를 가득 메운 5000여명의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출시 전부터 수많은 루머가 난무한 가운데 전 세계 스마트폰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그 제품이었다.대형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아이폰4의 사진이 공개되자 객석에선 ‘아,정말 그 제품이네’ 하는 소리가 튀어나왔다.잡스는 곧 바로 “여러분이 이걸 봤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능청을 떨었다.지난달 미국의 정보기술(IT) 매체인 기즈모도가 특종 보도한 아이폰 시제품이 ‘진짜’였다.
◆인간의 눈을 넘어선 디스플레이
2시간 동안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기자는 국내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아이폰4 제품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첫 느낌은 투명,그 자체였다.앞면뿐만 아니라 뒷면도 강화유리로 만든 덕분이다.색상은 검정과 하양이 있다.검은색 모델이 고급스럽고 중후하다면 하얀색 모델은 밝고 깨끗한 느낌을 줬다.아이폰4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인 해상도 960×640픽셀(화소)짜리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는 기존 3GS 모델과 확연히 달라 보였다.이전 3GS 모델보다 4배나 많은 화소수다.잡스는 “1인치의 선에 326픽셀이 들어간 것”이라며 “인간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한계인 300픽셀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외관도 전면 교체했다.잡스는 수 차례 “이 행성(planet)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두께가 9.3㎜에 불과해 삼성전자 갤럭시S(9.9㎜)보다 날씬하다.뒷면이 유선형으로 설계된 기존 아이폰과 달리 이번 제품은 평평해졌고,테두리도 직각에 가깝게 디자인했다.
◆무료 화상 통화 시대 연다앞쪽엔 처음으로 화상 통화용 카메라도 달았다.뒷면 카메라는 30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LED(발광 다이오드) 플래시까지 장착해 어두운 실내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5배 디지털 줌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이날 애플이 발표한 비디오 채팅 기술인 ‘페이스 타임’을 시연해 봤다.
현장 와이파이(무선랜) 망을 통해 영상통화를 해보니 감도가 좋았다.잡스가 프레젠테이션 끝날 무렵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와 연결을 시도,장난스럽게 대화를 했던 그 기술이다.잡스는 “어릴 적 젯슨스(the Jetsons·우주가족 젯슨)와 스타트렉(Star Trek)을 보며 화상 대화의 꿈을 꿔왔는데 이것이 정말 현실이 됐다”고 말을 건넸고,아이브는 “정말 그렇다.놀랍다”고 화답했다.
아이폰4는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무비’(iMovie)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해 단편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3차원 움직임도 감지하는 자이로스코프
아이폰4는 운영체제(OS)로 애플이 최근 발표한 ‘iOS 4’(아이폰 OS 4.0의 새 이름)가 탑재돼 ‘멀티 태스킹’(한번에 여러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아이폰 맨 아랫부분에 있는 홈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현재 실행되고 있는 각종 앱들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애플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를 켜서 한국경제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멀티 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지도 앱을 실행해 봤다.곧바로 화면에 현재 위치가 나타났다.멀티 태스킹 덕분에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인 ‘스카이프’도 항상 켜 놓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폰4엔 애플의 태블릿PC(소형 터치스크린 PC)인 아이패드에 장착돼 있는 1기가헤르츠(㎓) A4 프로세서가 장착돼 있다.잡스는 이 덕분에 여러 기능을 한꺼번에 실행해도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iOS 4에는 앱을 묶어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폴더’ 기능도 갖췄다.앱을 손가락으로 누른 뒤 이를 끌어다 다른 앱 위로 포개면 폴더가 자동으로 생기면서 그 안에 앱들이 담기는 방식이다.
잡스는 아이폰4의 해부 화면을 보여주면서 “배터리가 가장 큰 부품”이라고 강조했다.아이폰 세로 길이의 3분의 2 이상이 배터리로 채워져 있었다.잡스는 “3세대(3G) 이동통신망으로 연속 통화할 때 7시간까지 배터리가 버티고,대기 시간은 300시간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신형 아이폰엔 아이패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전자책 앱인 아이북스(iBooks)도 쓸 수 있다.애플은 이날 아이북스에서 기존 전자책 파일뿐만 아니라 PDF 파일도 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발표했다.전자책을 보다가 즐겨찾기를 해놓을 수도 있고,중요한 문구엔 색칠을 할 수도 있다.색칠을 한 부분에 메모 버튼을 누른 후 이름을 적어 완료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메모장이 덧붙여졌다. 아이북스의 책꽂이 형태의 사용자 환경(UI)도 눈에 쏙 들어왔다.잡스는 “아이북스에서 한번 내려받은 전자책 콘텐츠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아이팟터치 등에서 모두 공유할 수 있다”며 “각각 돈을 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0’에서 아이폰 4번째 모델을 발표하자 자리를 가득 메운 5000여명의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출시 전부터 수많은 루머가 난무한 가운데 전 세계 스마트폰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그 제품이었다.대형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아이폰4의 사진이 공개되자 객석에선 ‘아,정말 그 제품이네’ 하는 소리가 튀어나왔다.잡스는 곧 바로 “여러분이 이걸 봤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능청을 떨었다.지난달 미국의 정보기술(IT) 매체인 기즈모도가 특종 보도한 아이폰 시제품이 ‘진짜’였다.
◆인간의 눈을 넘어선 디스플레이
2시간 동안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기자는 국내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아이폰4 제품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첫 느낌은 투명,그 자체였다.앞면뿐만 아니라 뒷면도 강화유리로 만든 덕분이다.색상은 검정과 하양이 있다.검은색 모델이 고급스럽고 중후하다면 하얀색 모델은 밝고 깨끗한 느낌을 줬다.아이폰4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인 해상도 960×640픽셀(화소)짜리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는 기존 3GS 모델과 확연히 달라 보였다.이전 3GS 모델보다 4배나 많은 화소수다.잡스는 “1인치의 선에 326픽셀이 들어간 것”이라며 “인간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한계인 300픽셀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외관도 전면 교체했다.잡스는 수 차례 “이 행성(planet)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두께가 9.3㎜에 불과해 삼성전자 갤럭시S(9.9㎜)보다 날씬하다.뒷면이 유선형으로 설계된 기존 아이폰과 달리 이번 제품은 평평해졌고,테두리도 직각에 가깝게 디자인했다.
◆무료 화상 통화 시대 연다앞쪽엔 처음으로 화상 통화용 카메라도 달았다.뒷면 카메라는 30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LED(발광 다이오드) 플래시까지 장착해 어두운 실내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5배 디지털 줌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이날 애플이 발표한 비디오 채팅 기술인 ‘페이스 타임’을 시연해 봤다.
현장 와이파이(무선랜) 망을 통해 영상통화를 해보니 감도가 좋았다.잡스가 프레젠테이션 끝날 무렵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와 연결을 시도,장난스럽게 대화를 했던 그 기술이다.잡스는 “어릴 적 젯슨스(the Jetsons·우주가족 젯슨)와 스타트렉(Star Trek)을 보며 화상 대화의 꿈을 꿔왔는데 이것이 정말 현실이 됐다”고 말을 건넸고,아이브는 “정말 그렇다.놀랍다”고 화답했다.
아이폰4는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무비’(iMovie)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해 단편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3차원 움직임도 감지하는 자이로스코프
아이폰4는 운영체제(OS)로 애플이 최근 발표한 ‘iOS 4’(아이폰 OS 4.0의 새 이름)가 탑재돼 ‘멀티 태스킹’(한번에 여러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아이폰 맨 아랫부분에 있는 홈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현재 실행되고 있는 각종 앱들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애플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를 켜서 한국경제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멀티 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지도 앱을 실행해 봤다.곧바로 화면에 현재 위치가 나타났다.멀티 태스킹 덕분에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인 ‘스카이프’도 항상 켜 놓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폰4엔 애플의 태블릿PC(소형 터치스크린 PC)인 아이패드에 장착돼 있는 1기가헤르츠(㎓) A4 프로세서가 장착돼 있다.잡스는 이 덕분에 여러 기능을 한꺼번에 실행해도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iOS 4에는 앱을 묶어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폴더’ 기능도 갖췄다.앱을 손가락으로 누른 뒤 이를 끌어다 다른 앱 위로 포개면 폴더가 자동으로 생기면서 그 안에 앱들이 담기는 방식이다.
잡스는 아이폰4의 해부 화면을 보여주면서 “배터리가 가장 큰 부품”이라고 강조했다.아이폰 세로 길이의 3분의 2 이상이 배터리로 채워져 있었다.잡스는 “3세대(3G) 이동통신망으로 연속 통화할 때 7시간까지 배터리가 버티고,대기 시간은 300시간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신형 아이폰엔 아이패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전자책 앱인 아이북스(iBooks)도 쓸 수 있다.애플은 이날 아이북스에서 기존 전자책 파일뿐만 아니라 PDF 파일도 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발표했다.전자책을 보다가 즐겨찾기를 해놓을 수도 있고,중요한 문구엔 색칠을 할 수도 있다.색칠을 한 부분에 메모 버튼을 누른 후 이름을 적어 완료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메모장이 덧붙여졌다. 아이북스의 책꽂이 형태의 사용자 환경(UI)도 눈에 쏙 들어왔다.잡스는 “아이북스에서 한번 내려받은 전자책 콘텐츠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아이팟터치 등에서 모두 공유할 수 있다”며 “각각 돈을 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