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동시장 대전환] (1) 中 동·남부 파업 도미노

(1) 중국정부의 생각은…
쿤산·둥관·선전 외자기업 집중 타깃
중국 기업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포산의 혼다차 부품공장과 폭스콘의 연쇄자살 사건 이후 쿤산 둥관 선전 등 남부와 동부의 산업도시에선 연일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쿤산에서는 노동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7일 장쑤성 쿤산에 있는 대만계 회사 KOK인터내셔널에서 노동자 2000여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에 나섰다가 경찰과 충돌했다고 9일 보도했다. 노동자 50여명과 경찰 30여명이 부상했다. KOK인터내셔널의 한 노동자는 "작업장 온도가 40~50도에 달하는데도 월급은 960위안(약 16만3000원)에 불과하다"고 홍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둥관에서는 신발공장에서,선전에선 대만계 휴대폰 부품업체 메리전자에서 파업이 일어났다. 메리전자는 파업 2시간 만에 회사 측이 15%의 임금인상안을 내놨다. 후이저우에서는 한국계 기업인 야청전자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시위를 벌였다. 혼다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인 포산펑푸자동차 근로자 250여명도 지난 7일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사흘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포산 부품업체 파업으로 16일간 조업을 중단한 뒤 지난주 간신히 생산을 재개한 혼다자동차의 라인은 다시 멈췄다. 폭스콘은 이날 일부 생산라인을 대만으로 옮기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혼다 부품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34%의 임금 인상을 얻어내자 노동자들 간에 우리도 파업을 해보자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보도통제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혼다 모방 파업이 전국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