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건설주에 관심가져야 할 이유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지금이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미분양과 구조조정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만큼 주가도 많이 하락했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1600대에 머물고 있는데 어려운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 정리가 될 것이다.

둘째는 해외 수주다. 해외 수주가 건설업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는 몇 해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최근 그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국내 건설 외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한 셈인데 이 부분이 주가를 끌고 가는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기업 내용이다. 일부 대형 건설사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이익이 양적 · 질적으로 좋아졌다. 이런 상태에서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가 매력이 커졌다. 건설주 투자는 상위 3~4개 종목 정도에 한정하는 것이 좋다. 중소형사는 생존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고,위기를 벗어난다 해도 시장이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돼 입지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에 조정을 겪었던 많은 업종이 그렇듯 건설업도 한동안 불안 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고 이익이 증가하는 편중된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른 바 '승자의 축제'가 벌어질 텐데 승자 쪽에서야 다른 어느 때보다 좋은 환경에서 영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작년 초 자동차 업종이 이런 상태였다. 당시 매달 10% 넘게 판매가 대폭 줄어들고 세계 유수 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상황이 수습되기 시작하자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보며 주가가 상승했다. '좋은 기업의 주가가 싸졌을 때' 사는 것이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