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재테크엔 이변이 없다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아르헨티나전 완패에서 보듯 승패를 결정짓는 첫째 요인은 실력이다. 스위스가 우승후보 스페인을 꺾은 결과를 놓고 언론에서는 '이변'이라고 해석하지만 따지고 보면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변은 거의 없다.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가 평균 수익률에서 '로또'형 테마주보다 높듯이 재테크에도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이변'은 없다. 부동산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비법은 이변이 아닌 가치투자다. 개그맨 최양락씨의 아내이자 개그우먼으로 활동했던 팽현숙씨는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번 땅을 사면 20년은 갖고 있어야지 생각하고 장기 투자해요. 재개발될 때까지요. 일단 산 부동산은 웬만해선 안 팔아요. 단기 차익을 남기겠다는 생각으로는 돈을 못 벌죠.대박은 없거든요. 지금까지 산 땅들은 대부분 2~3배 정도 올랐어요. "

단기간에 떼돈을 버는 '이변'을 바라지 말고,멀리 길게 보고 투자하라는 얘기다. 그는 20여년간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터득한 것은 "장기적으로 보고 무리수를 두지 않는 것"이라며 "급하게 먹으면 항상 체한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경험하듯이 자기 실력에 기초해서 빗장수비를 펼치다 역습을 감행해야지 급하게 처음부터 이기겠다고 달려들면 상대방에게 골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을 펼칠 듯 분위기를 풍기다가 부동산 경기 부양보다는 주거 안정 쪽에 정책의 방점을 계속 두기로 했다. 시중에 풀려 있는 600조원의 부동자금이 자칫 부동산 쪽으로 흐를 것을 염려해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당국이 물가 인상에 대비한 금리 인상 신호를 계속 내보내는 상황에서 주택과 금리상품,주식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단기 · 중장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시기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