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교육감 TF 전조교 중심 유감"

안양옥 신임 교총회장 회견
서울시교육청 TF 재구성 촉구
교총소속 전문가도 포함해야
안양옥 신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21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의 자문그룹인 '공약이행 태스크포스(TF)'에 전교조 및 진보성향 인사들만 대거 포함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곽 당선자 측에 TF를 재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을 '전교조 교육청'으로 만들게 놔두지 않겠다는 의미의 발언으로 해석돼 곽 당선자 측과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안 신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한국교총 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교육감 TF에 교총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쪽(전교조)으로 편중된 시각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 정책이 나올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회장은 전날 열린 교총 회장선거에서 40.3%(5만8257표)의 지지율을 얻어 제34대 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교총은 전국 초 · 중 · 고 교사 등 18만5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교원단체다. 안 회장은 "(TF에 전교조 인사가 많이 참여하게 된 것은) 곽 당선자보다는 실무진의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총과 전교조의 회원 수를 감안해 비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곽 당선자 측에서도 TF 구성을 재논의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곽 당선자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무상급식 실시 문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교육 현안은 인기영합주의적인 일회성 정책으로 다룰 게 아니다"며 "정부,교총 · 전교조,입법부와 색깔이 다른 교육감들이 적어도 매달 한두 번씩 모여 교육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현행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에도 문제가 많다"며 정부의 교원 정책에도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교원평가제에 대해 "평가 결과를 성과급 또는 승진 등에 연동시키는 것은 결과 지향적인 평가밖에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해서도 그는 "대도시 몇몇 학교에서 발생한 비리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교장공모제를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10 대 1 공모제의 경우 1명의 우수 교장을 뽑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나머지 9명의 교사가 좌절하는 매우 기형적인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안 회장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서울 동작중,수도여고 교사 등을 거쳐 서울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교법인 동인학원(상문고) 이사장,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