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반기 한경소비자대상(上)] 교원L&C‥'건강한 물'…미네랄 거르지 않아요

교원L&C '교원 웰스 정수기'
교원L&C는 '빨간펜' '구몬학습' 등으로 유명한 교원그룹의 계열사로 2003년 교원 웰스정수기를 내놓으며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교원 웰스정수기는 '깨끗한 물'보다 '건강한 물'을 제공한다는 컨셉트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물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데 집중하는 기존 정수기와 달리,몸에 좋은 미네랄은 '거르지 않는다'는 역발상을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원L&C는 3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8단계 웰스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부전증 환자용 신장투석기에 활용되는 '중공사막' 방식을 응용한 기술이다. 교원 웰스정수기는 이 웰스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세균 바이러스 중금속을 제거하고 미네랄은 그대로 통과시킨다. 전체적인 설계도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정수탱크를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제작해 일반 정수기의 플라스틱 저수조에 비해 위생 안전성을 높였다. 밀폐형으로 제작해 먼지나 기타 이물질에 의한 2차 오염을 방지했다. 미생물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필터 주변 온도 유지에도 신경을 썼다. 냉수 저장탱크의 유휴 냉기를 필터를 감싸고 있는 탱크로 보내 필터 주위 온도를 5도 이상 낮췄다. 교원L&C 관계자는 "선발업체인 웅진코웨이가 주도하는 시장을 쫓기보다는 기존 정수기 제품과는 다른 웰스 정수기만의 차별성과 특징을 부각하자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교원 웰스정수기의 또 하나 특징은 순간 온수 기능이다. 대개 소비자들은 커피나 차를 마시기 위해 온수를 많이 사용한다. 그 외에는 온수기능을 아예 끄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정수기는 온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대기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세가 많이 나오게 된다. 교원 웰스정수기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순간 온수 기술을 도입했다. 온수가 필요할 때만 즉석에서 온수를 만들어 쓰는 것이다. 정수기의 온수 탱크가 필요하지 않아 정수기의 부피를 줄이고 소비자의 전기료 부담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교원 웰스정수기는 소비자의 행동패턴 등을 반영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웰스 디스플레이 기능이 대표적이다. 요리 책을 보면 물 200㎖ 등의 양을 표시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지만 정작 물의 양을 일일이 재는 소비자는 드물다. 웰스 디스플레이 기능은 소비자의 이러한 행동을 반영해 정수기 물을 따를 때 물의 양과 온도를 표시해 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 밖에 중공사막 필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역삼투압 정수기와는 달리 원수를 100% 사용할 수 있다. 또 정수량이 풍부해 싱크대에 조리수 밸브를 부착해 밥을 짓거나 과일을 씻을 때도 정수된 물을 이용할 수 있다.

교원 웰스정수기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물의 온도에 따라 액정의 색깔이 달라지고 저녁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출수구에 조명이 들어온다. 교원 웰스정수기는 이 디자인을 통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DEA 2010'에서 수상제품으로 선정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