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휴대폰 저장공간이 1TB?…집에 두고 밖에서 접속하는 'LG 넷하드'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넉넉한1TB용량…P2P 내장
만족 못하면 8월말까지 환불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네트워크 저장장치인 '넷하드 NT1'(모델명 N1T1DD1)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트워크 저장장치는 인터넷과 연결돼 있는 일종의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로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쓸 수 있다면 각종 데이터를 편리하게 저장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유료로 제공하는 기존의 웹하드에 비해 가격 대비 효용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집 밖에서도 손쉽게 자료 내려받아LG전자의 넷하드 NT1은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처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외부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넷하드 주소만 치면 곧바로 저장장치에 접근할 수 있다. PC뿐만 아니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상당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소형 터치스크린 PC) 등을 통해서도 넷하드에 들어갈 수 있다.

넷하드는 인터넷 상에서 각종 자료를 유료로 저장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웹하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웹하드는 쓰는 용량에 따라 매달 수만원씩 웹하드 제공업체에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넷하드는 제품을 한번 사면 그 다음부터는 추가로 드는 비용이 없다.

NT1은 3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저장 용량도 1테라바이트(TB)에 달해 수많은 동영상,사진,MP3 파일들을 저장해 놓을 수 있다. 집에 넷하드를 설치해 놓더라도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내려받아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화질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며 "1TB는 일반적으로 사진 파일 1만7000여장,MP3 파일 25만여개,고화질(HD)급 영화 130여편의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NT1은 데이터와 시스템을 백업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자신의 PC 등이 고장났을 때 자료가 없어질 염려도 줄일 수 있는 것.하드 디스크에 생길 수 있는 배드 섹터(bad sector · 손상된 디스크 부분)를 자동으로 복구해 주는 기능도 갖췄다. ODD(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해 중요한 데이터는 DVD에 별도로 기록해 저장할 수도 있다.

◆P2P 서비스도 곧바로 이용

국내외에서 즐겨 이용하는 P2P(개인 간 자료 공유) 프로그램인 '토렌트'를 기본적으로 내장해 PC를 통하지 않고도 각종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넷하드에 저장돼 있는 음악 파일은 애플의 '아이튠스' 프로그램을 통해 들을 수도 있다. 넷하드에 저장돼 있는 사진 음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나 PC,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다른 기기와 연결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저소음(25데시벨 이하),저전력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A4 용지 절반 크기(150×210㎜)여서 제품을 설치할 때 차지하는 공간도 크지 않다.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직접 연결하면 외장하드로도 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1개월이 갓 지난 현재 3500대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최근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대용량 저장장치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제품을 써보고 살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 'NT1' 무료 체험 이벤트도 진행한다. 기간 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넷하드 홈페이지(www.lgnethard.com)를 통해 제품 정보를 등록한 후 만족하지 못할 경우 8월 말까지 환불받을 수 있다. 이태권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마케팅팀장은 "넷하드는 영화 음악 사진 등 대용량 파일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데이터의 효율적 저장과 공유를 위한 차세대 저장장치"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