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경제부문 1호 '국가공인시험' 실사

직능원 심사단 7일 본사 방문
자격관리ㆍ운영능력 점검
이르면 10월께 결과 발표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시행하고 있는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 · 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이 제1호 '국가공인 자격시험'으로 인정될 전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7일 테샛을 국가공인 자격시험으로 인증하기 위한 현장실사를 실시했다. 5명으로 이뤄진 심사단은 이날 테샛을 주관하고 있는 한경 경제교육연구소를 찾아 △자격 관리 · 운영 능력 △자격의 필요성 △검정 기준과 방법,검정 과목,응시자격 등의 적합성 △자격 검증의 적합성 등을 점검했다. 앞서 테샛은 지난해 8월 국내 처음 경제 분야 민간 자격시험으로 등록한 데 이어 지난 4월 국가 공인을 신청한 바 있다. 민간 자격시험의 국가 공인은 다양한 인재 수요 충족을 위해 2000년 도입한 제도로 국가자격시험과 대등한 기준을 갖춰야 통과할 수 있다. 민간 자격시험이 국가 공인을 받으려면 시행 1년이 지나야 하고 3회 이상 시행 실적이 있어야 한다. 또 일정 수준 이상의 관리 · 운영 능력을 갖춰야 하며 산업계의 수요와 교육훈련 기관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당 분야에 다른 국가공인 민간 자격시험이 이미 운영되고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정부는 매년 4월 직능원을 통해 민간 자격시험의 국가 공인 신청을 받아 6개월여 동안 서류 및 현장조사 후 10월 말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신청 시험 중 국가 공인을 얻는 비율은 5~10%에 그칠 정도로 취득이 까다롭다. 올해 국가 공인을 신청한 기관은 50여개로 알려졌으며 경제이해력 분야에서는 테샛을 운영하는 한경이 유일하게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가공인 민간 자격시험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자능력검정시험 등 70여개에 이른다.

테샛은 그동안 7회의 시험을 치르면서 문제 수준과 관리 · 운영 능력을 꾸준히 높여왔다. 또 국내 저명 경제 · 경영학과 교수 40여명을 출제 · 감수위원으로 위촉하고,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판별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KT 신한은행 등 50여개사가 채용 · 승진 인사에 활용하는 등 산업계의 호응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시장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합리적 인식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경제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민들의 경제 지력(知力) 향상을 목표로 하는 테샛의 국가 공인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정부는 지난해 5월 경제교육지원법을 만든 데 이어 이날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미국의 경우 TUCE(Test of Understanding College Economics · 경제이해력 테스트)와 같은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시험을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일본에서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9월부터 '닛케이 테스트'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08년 11월 1회 시험을 치른 테샛이 최초다.

테샛이 국가 공인을 받으면 공무원 승진 시험에 활용되는 등 국가자격시험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민간 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은 물론 직장 내 승진 등에서도 평가 기준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