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플로우', 도대체 어떤 차길래?

현대차의 디자인 미학 '풀루이딕 스컬프쳐' 적용
獨바스프와 협업, 차체 경량화 및 연비 향상

"'아이플로우(i-flow)'는 현대차의 창의적인 디자인 언어가 살아 있는 모델이다.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세련된 디자인 언어를 개발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증거물이다"

7일(현지 시간) 미국의 자동차 전문사이트인 에드먼즈 인사이드 라인이 호의적으로 평가한 아이플로우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올 초 제네바 모터쇼에 아이플로우를 출품할 당시 "중형차급에 속하는 4도어 스포츠 세단"이라고 설명하고, 디젤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85g까지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외관 디자인, 브루스 웨인의 '배트 카' 연상
에드먼즈 인사이드 라인은 아이플로우의 디자인과 관련, 배트맨 시리즈 <다크나이트>의 브루스 웨인이 타고 등장하는 배트 카 스타일에 비유했다.

외관 디자인은 프론트 필라부터 루프 라인까지 날카로운 각 구조로 설계됐으며, 앞유리 와이퍼는 공기 블레이드로 대체된 점 또한 독특한 개성을 과시한다.

차체 디자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위치한 현대차의 유럽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컨셉트가 구상됐다.

아이플로우의 작업을 맡은 디자이너 조첸 베르너 씨는 "아이플로우의 스타일 영감은 한국의 문화적 요소에서 상당부분 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일 측면에서 '한국은 아시아의 이태리'처럼 보인다"면서 "아이플로우는 표현력이 좋고 유연하고 감각적"이라고 표현했다.

아이플로우는 '유연한 역동성'을 뜻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미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가 효과적으로 구현, 매끈한 유선형 스타일과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아이플로우는 1.7ℓ 인라인4 터보차저 디젤엔진에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 최고출력은 115마력을 내지만 4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30kW 전기모터를 경유와 혼용한다.

아이플로우는 리튬폴리머 배터리 팩을 장착, 도요타 프리우스의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 차량보다 차체 중량은 20% 가벼워졌고, 파워는 10% 향상을 가져왔다.

독일의 화학 전문회사 바스프(BASF)와 협업 아래 첨단 신소재 사용으로 차체 경량화를 실현해 연비를 높인 것도 강점이다. 연료 효율성은 100km/3.0ℓ(78mpg)를 달성했다.

한편 현대차 측은 아이플로우의 상용화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