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분산투자…'외화적립 상품'이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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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불안…내년엔 美금리인상 가능성
조금씩 장기 분할매수 바람직
지난 5월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달러당 11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원 · 달러 환율이 1300원 가까이 치솟은 적이 있다. 달러화는 안전자산으로서 빛을 발했다. 8일 현재 원 · 달러 환율은 1210원.다소 안정된 상태이지만 국제금융시장이 언제 다시 불안해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해 달러화가 필요한 유학생은 물론 달러화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은행 외화적립예금을 활용,달러화를 분산 매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권하고 있다. ◆달러화 투자도 고려할 만
환율변동에 구애받지 않고 달러화를 사용하려면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사두면 된다. 해외 유학생,여행객,이주 예정자 등 달러화 실수요자들은 외화예금을 통해 미리미리 꾸준히 달러화를 모아두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달러화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내년에는 미국 경기가 나아지면 출구전략이 시행돼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달러를 분할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외화적립상품을 운용하고 있지만 일부는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수단을 제공하고 자산 분산 운용을 돕는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도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달러 분산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주 단위로 분할 매수 가능
은행 외화적립 상품들은 보통 달러화,엔화,유로화 등 10여개국 통화를 건별로 10달러 또는 100달러 이상 적립할 수 있다. 자동이체는 외화뿐 아니라 원화로도 가능하다. 원화로 예치하면 고시환율에 따라 외화로 전환돼 적립된다. 자동이체 주기는 1개월이 보통이나 1주일 단위로 할 수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때 원하는 금액을 예치하는 자유적립이 가능한 상품도 있다. 1주 단위로 설정할 경우 '평균 환율 매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처럼 돈을 넣을 때 잘게 쪼개 여러 번 입금함으로써 평균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은 자동이체 상 · 하한 환율을 설정해 일정한 환율 구간에서만 돈을 예치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멀티플 외화정기예금'은 5년 이내 하나의 계좌로 매번 다른 통화,다른 금액으로 최대 999건을 예치할 수 있다. 역시 상 · 하한 환율을 정해 환율 상승 시 자동이체를 정지하고 하한환율 미만으로 환율이 하락할 때는 고객이 미리 정한 배수 단위로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해외로 외화적립예금'은 최장 10년 동안 가입할 수 있다. 1주 단위 이상으로 자동이체 주기를 설정해 달러화를 분할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외화적립 상품들은 환율 우대나 다양한 수수료 혜택도 준다. 은행들은 자동이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외화를 적립할 때 최고 50~70% 환율 우대,개인 해외송금수수료나 현찰수수료 감면 등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외화예금은 예금자 1인당 원화예금을 포함해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금이 보호된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