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 SUV, 로그 '지고', 아웃랜더 '뜨고'

일본 닛산차의 주력 SUV 모델인 로그가 올 들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뚝 떨어졌다. 반면 미쓰비시모터스의 아웃랜더는 작년 대비 상반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자동차협회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총 276대가 판매된 로그는 올 1~6월까지 판매대수가 고작 129대에 그쳤다. 그 사이 미쓰비시 아웃랜더는 올해만 141대로 전년 동기간(46대) 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로그는 출시 초기만 해도 닛산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무라노와 함께 수입산 SUV 시장의 흥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쟁 모델이 늘면서 최근 로그는 데뷔 초 월 70대 이상 팔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닛산 무라노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건 마찬가지. 올 들어 총 305대가 신규 등록된 무라노는 작년 상반기(386대)에 비해선 26.6% 감소했다.

작년 10월 도요타 대중브랜드가 국내 상륙하면서 닛산 고객들이 도요타 브랜드로 일부 옮겨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가 일본산 SUV 모델과 경쟁하는 라브4는 올해 372대가 팔려나갔다. SUV 수입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혼다 CR-V가 상반기 688대로 전년 동기(601대)보다 14.5%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로그 구매자들 상당 수가 라브4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 1~6월까지 아웃랜더는 2.4 모델이 33대, 3.0 모델은 108대가 각각 판매됐다.

지난 4월 최종열 미쓰비시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회사가 이익을 낼 시점이 아니다. 이익은 다소 적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쓰비시 브랜드를 빨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가격 파괴' 마케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상반기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은 최대 400만원까지 인하한 것이 판매와 직결됐다"면서 "하반기에는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