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완' 경협 가속도…광시성, 대만서 2억弗 구매

ECFA 비준 긍정 영향 노린 듯
중국 광시성 정부가 대만에서 2억달러의 상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과 대만이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한 후 이뤄진 첫 대규모 경제협력으로,대만의 ECFA 비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궈성쿤 광시좡족자치구 당서기는 최근 광시 경제무역문화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대만 제품 56개 품목 2억2700만달러어치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매 품목은 광시성 기업들이 주로 사용할 중간재인 전자부품,플라스틱 원료,철강,기계설비 등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궈 서기는 "광시성과 대만은 그동안 꾸준히 경제교류를 증진시켜 왔다"며 "이번 구매가 양측의 무역거래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시좡족자치구는 지난해 대만과의 무역 규모가 1억8400만달러어치에 달할 정도로 활발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올해도 1~5월까지 수출 7300만달러,수입 3000만달러 등 1억300만달러어치를 거래했다. 이번 구매 계획으로 무역거래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CFA 비준 문제로 대만의 국론이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구매 계획은 비준을 추진하고 있는 집권 국민당 정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광시성과 대만은 ECFA 서명 후 첫 대규모 경제교류행사인 경제무역문화협력회의를 열고 양안 간 농업 여행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