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대전도시철도 에너지절감 ‘눈에 띄네!’

에너지 저장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사업 6건 국비로 추진


대전도시철도공사(사장 김종희)가 정부 시책에 맞춰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공사는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 올해 전기 사용량을 피크전력 관리를 통해 2008년 수준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

공사는 피크전력을 관리, 2008년에 조명 및 설비 분야 등에서 3억 1200여만 원의 절감실적을 거두었으며, 지난 해에는 2억 8300여만 원의 실적을 거두었다. 이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2008년에 전년 대비 270t의 이산화탄소를 줄였고, 지난 해에는 1052t을 줄였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본사 옥상에 차광막을 설치해 냉방에 따른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역사에 지능형 환기시스템을 도입, 가동 시간을 단축해 에너지 절감을 실천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본사 조명등을 LED등으로 교체한 데 이어 2만 1000개의 형광등을 32W에서 29W로 교체, 연 4100여 만원 전기요금을 줄이면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450t 줄인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 국비지원으로 차세대 전동차 에너지 저장시스템과 태양광 자가발전 시스템 등 6건의 사업을 추진, 녹색성장을 이끌기 위한 첨단기술 개발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기로 했다.

12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대동역 변전소에 전동차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직류 1500V급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도입해 가동한 데 이어 올해에는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받아 시청역과 갑천역 변전소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가 지난 해 설치한 전동차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자체 분석한 결과 23%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시스템이 추가 설치됨으로써 제동장치의 부품수명 연장, 탄소발생 감소에 따른 탄소배출권 확보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공사가 도시철도 운영기관으로서는 최초로 적용한 에너지 저장시스템은 선점 효과로 내년에도 오룡역과 월드컵경기장역 두 곳에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2억 원의 전기 사용료를 줄일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나무 17만 그루 식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태양광 자가발전 시스템은 도시철도와 연계, 정부 지원으로 정부청사역에 20kW급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하루 3시간 30분 가동할 경우 70kWh의 전기를 생산해 역사 내 전등이나 도시철도 저압 배전설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터널 조명 제어시스템 설치사업도 관심을 끈다. 이 시스템은 24시간 점등되고 있는 터널 조명을 제어시스템을 통해 열차 운행구간은 점등되고, 운행하지 않는 구간은 소등되도록 제어하는 방식으로, 하루 19시간 열차를 운행할 경우 전기에너지 절감률이 79%에 달하고, 연간 3200만 원의 전기 사용료를 절감하게 된다.

이 밖에 역사에서 운영되는 환기, 배수, 에스컬레이터 설비에 기계설비 인버터를 도입, 연 3억 4200만 원 상당의 전기를 줄이는 한편 연 3800여만 원의 절감효과가 기대되는 사옥 단열필름 설치공사, 청사 LED조명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희 사장은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성장은 선택 아닌 필수”라며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전기사용량을 줄여 에너지절감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