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진용 청와대, 소통강화·국정쇄신 기대한다

청와대가 새 진용을 구축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에 이어 정책실장에 백용호 국세청장,정무수석에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신설된 사회통합수석에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이 내정됐다. 나머지 수석 인사도 금주중 마무리된다고 한다.

대통령실장과 함께 청와대 빅2로 불리는 정책실장에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가장 잘 안다는 백 청장을 내정하고 한나라당 3선 의원을 정무수석에 앉혀 국회와의 대화 채널을 보강한 점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6 · 2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을 딛고 새 출발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이제 새 참모진은 국민과의 소통 강화로 민심을 다시 얻고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하반기 국정운영 환경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소득층과 중소기업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일부 지자체와 종교단체의 반발이 여전하고 토착 · 권력 · 교육 비리 등 이른바 3대 비리에 대한 척결 작업도 지지부진하다. 천안함 침몰과 북한 제재 과정에서 드러났듯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도 한 치의 여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새 참모들이 비상한 각오를 하지 않을 경우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그것은 대통령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이 일면서 일부 청와대 비서진의 부당한 인사개입 의혹이 제기된 것도 청와대의 기강 해이와 무관치 않다. 비서진의 권력남용 의혹은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설이 도는 것만으로도 정권에 타격을 준다. 청와대는 내부 기강을 다잡고 새 출발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7 · 28재보선 전에 이뤄질 내각 개편에서도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물을 등용하는 등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 모든 국정 현안이 청와대로 집결돼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만 국민과의 실질적인 접촉이 이뤄지는 곳은 행정부이다.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이명박 정부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그들의 어깨 위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