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역사 주변 '땅속 공간' 연계 개발

아이디어 공모…연말 계획 확정
서울시가 지하상가나 지하철역사 등 땅속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14일 지하공간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하철역사와 연계한 지하공간 개발계획 아이디어를 국내 도시계획 · 건축 관련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공모한다고 밝혔다. 시는 공모를 통해 지하철 1~9호선과 경전철을 포함한 서울시 전역의 도시철도 정거장과 주변 지역의 지하공간을 입체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9월 초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상 용지 고갈을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도시계획이나 건축기준 등에 제한을 받지 않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을 계획"이라며 "아이디어가 타당한 것으로 입증되면 본격적으로 개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초부터 숭례문 · 을지로 · 회현 · 명동 지하상가를 서로 연결하는 '도심 지하공간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하상가는 대부분 단절된 채 제각각 상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모두 연결하면 길이 2.74㎞,면적 4만5443㎡의 대규모 지하상권으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시내 지하공간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발주하는 등 지하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마스터플랜에서 지하공간의 설계 · 관리지침 및 방재기준,지하 네트워크 조성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나 주차장 같은 지하도시의 구성 요소를 다양한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유형별로 검토 중"이라며 "지하철역사 연계 개발 등을 포함한 마스터플랜을 올해 말까지 세워 시범사업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