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꼽은 '증권株 톱픽' 은 대우·우리투자

영업력 좋고 실적개선 기대
키움·대우, 서로 상대방 추천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을 돌파하자 증권주가 모처럼 주목받고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주식 거래가 늘면서 수수료 수입 등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브로커리지(매매중개) 영업력이 좋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사인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투자 매력이 높은 '톱픽(최선호주)'으로 추천했다.

박선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증권업종의 모멘텀은 계속될 것"이라며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떨어져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증권주는 대우증권이다. 우리투자 토러스투자 신영 키움 등 많은 증권사의 증권업종 담당 연구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브로커리지 영업력이 좋아 증시 상승기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수탁수수료와 이자수익 등 핵심 영업에서 업계 최고의 이익모멘텀을 갖고 있다"며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작업이 하반기 중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800억원의 매각이익이 예상되고 하이닉스 지분 매각이 추가로 실시되면 3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투자증권도 대우증권 못지않은 톱픽으로 꼽았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과 함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소매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추천 사유를 제시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 투자 인구가 늘어나면서 랩어카운트 등 수익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교보 솔로몬투자증권 등은 지점 영업력과 자산건전성 등 여러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삼성증권을 유망 종목으로 지목했다. 또 일부 증권사는 최근 낙폭이 큰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키움증권과 대우증권은 서로 상대 회사를 추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해 "금리 상승기에 이자이익 개선 속도가 빠른 데다 채권 보유도가 낮아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증권주는 이날 우리투자증권이 1.04% 오른 1만9500원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대우증권이 보합으로 끝나는 등 전반적으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