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社4色 전략 '눈길'] 호황기 BLU업계 "LED 등 新성장 동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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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엘시디 '한우물 파기'…모듈·패키지등 LED 올인
뉴옵틱스 '수직계열화'…모기업 계열사와 역할분담
한솔 LCD '사업 다각화'…LED 기초소재 분야 확대
희성전자 '신사업 진출'…백판지업체 경영권 인수
국내 백라이트유닛(BLU) 업계에 신사업 바람이 거세다. 액정표시장치(LCD)TV와 발광다이오드(LED)TV,3차원(3D)TV 등 평판TV 수요가 늘면서 BLU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업체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차세대 광원으로 꼽히는 LED 분야에 전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BLU업계 '빅4'인 디에스엘시디,뉴옵틱스,한솔LCD,희성전자는 최근 들어 LED 등 신규 사업 분야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신규 사업 추진 전략을 보면 '4사(社) 4색(色)'이다. 디에스엘시디는 '한우물 깊게 파기' 전략을 펴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대만의 LED조명 · 모듈 · 패키징 업체인 브라이트와 손잡으면서 LED 기술을 응용한 BLU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지난해 LED 패키징 사업을 하는 자회사 루미브라이트를 흡수 · 합병,LED 조명과 패키징 사업을 강화했다. 올 6월엔 고효율의 색을 재현할 수 있는 LED BLU 패널 및 소재 개발에 나서는 등 LED 분야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뉴옵틱스는 'LED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모기업인 우리조명지주의 다른 계열사와 역할 분담을 통해 LED와 관련한 모든 사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뉴옵틱스가 LED BLU를 맡고 우리이티아이는 LED 모듈,우리조명은 LED조명,우리LED는 패키징을 각각 나눠 맡는 식이다.
한솔LCD는 중장기적으로 BLU에 치중했던 사업구조를 LED용 기초소재와 태양광모듈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는 LED칩의 원료인 사파이어웨이퍼 제조업체 크리스탈온을 인수했다. 또 최근엔 50억원을 들여 충북 오창에 연간 5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 라인을 설치하기도 했다. 디에스엘시디,뉴옵틱스,한솔LCD가 LED를 신사업으로 선택한 것과 달리 희성전자는 기존 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업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2월 국내 2위의 백판지 생산업체인 대한펄프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지분율을 70.79%로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한펄프의 최대주주인 최병민 회장이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사위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난에 허덕이던 대한펄프를 범(汎)LG 계열인 희성전자에서 도와주기 위한 것이지 신사업 진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펄프사업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LU업체들의 신사업 추진은 올 들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A업체 관계자는 "LCD와 LED,3D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LED를 기반으로 한 BLU도 호황을 맞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런 호황이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용어풀이] 백라이트 유닛(BLU)
LCD TV와 LED TV,3D TV 등 디지털TV의 뒷면에 들어가는 광원(光原)이다. LCD 등 패널은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BLU에서 내는 빛을 받아야 TV 화면에 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 1~2년 전까지는 CCFL이란 형광체가 BLU로 많이 쓰였으나 최근엔 LED로 교체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