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그림으로 초대 '아시아 리얼리즘' 전
입력
수정
한국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근 · 현대미술을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7일부터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여는 '아시아 리얼리즘'전에는 19세기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약 100년 동안의 리얼리즘 회화 100여점이 걸린다.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을 거쳐 온 작품들로 한국 작가의 작품 13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공개된다. 아시아 국가들이 비슷한 문화적 충격과 식민지 구조,이념 갈등,정치적 격변을 경험했고 이런 공통점을 토대로 미술적 성과들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일본 근대회화의 출발점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가 다카하시 유이치가 기생 '오이란'(花魁)을 그린 초상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일본 밖으로 나들이했다. 20세기 전반 아시아 작가들에게서는 농촌의 한가로운 풍경을 그리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종의 현실도피로도 비판받는 이런 경향은 여성들이 열심히 땀 흘리며 모를 심는 한쪽에서 기타 연주가 펼쳐지는 모습을 담은 필리핀 작가 페르난도 아모르솔로의 '모내기'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소외된 계층에 주목하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말레이시아 작가 라이 풍 모이의 '선수이 노동자'(1967년), 신두다르소노 수조요노의 '앙클룽 연주자'(1956년)에서는 회화의 소재로 주목받지 못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10월10일까지.입장료 어른 5000원.(02)2022-06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국립현대미술관이 27일부터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여는 '아시아 리얼리즘'전에는 19세기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약 100년 동안의 리얼리즘 회화 100여점이 걸린다.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을 거쳐 온 작품들로 한국 작가의 작품 13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공개된다. 아시아 국가들이 비슷한 문화적 충격과 식민지 구조,이념 갈등,정치적 격변을 경험했고 이런 공통점을 토대로 미술적 성과들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일본 근대회화의 출발점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가 다카하시 유이치가 기생 '오이란'(花魁)을 그린 초상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일본 밖으로 나들이했다. 20세기 전반 아시아 작가들에게서는 농촌의 한가로운 풍경을 그리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종의 현실도피로도 비판받는 이런 경향은 여성들이 열심히 땀 흘리며 모를 심는 한쪽에서 기타 연주가 펼쳐지는 모습을 담은 필리핀 작가 페르난도 아모르솔로의 '모내기'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소외된 계층에 주목하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말레이시아 작가 라이 풍 모이의 '선수이 노동자'(1967년), 신두다르소노 수조요노의 '앙클룽 연주자'(1956년)에서는 회화의 소재로 주목받지 못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10월10일까지.입장료 어른 5000원.(02)2022-06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