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내달초 '사업 포기ㆍ축소리스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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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재개발 이어 대장동 포기118조원의 빚더미에 앉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다음 달 초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 · 연기할 '사업 구조조정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전국적으로 사업 중단 사태가 속출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LH는 성남시 재개발에 이어 성남 대장동 미니신도시,대전 국민임대주택사업 및 주거환경개선사업 등도 중단했다.
대전 임대·주거환경 단지 연기
신도시·택지개발 등 120곳 넘을 듯
◆사업 구조조정 명단 확정 임박경기도 성남시 구시가지 소재 중1구역 등 3개 재개발구역에 대한 사업 중단을 선언한 LH는 성남시 대장동에서 시행할 예정이던 대장도시개발구역(91만㎡ · 3100채) 사업도 포기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LH는 또 '국민임대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승인 고시'를 통해 대전 · 충남지역 9개 국민임대주택건설사업의 사업시행 기간을 1~2년 이상 연기했다. 대상은 노은3지구 A-1 · A-2 · A-3블록,서남부 11블록,논산 내동2지구 A-1 · A-2 · A-3블록,홍성 남장 C블록,부여 규암지구 등이다.
이와 별도로 LH는 내달 초 사업 구조조정 대상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빚을 줄이기 위해 진행 중이거나 추진예정인 414개 사업지구의 지속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수요가 없거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지구를 골라내 퇴출시키기 위해서다. LH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사업 구조조정 대상지 선정작업에 들어갔지만 아직 구조조정 대상과 발표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LH 재무구조개선특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민간위원은 "사업 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구조조정 명단은 다음 달 초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LH는 구조조정 명단 확정에 이어 통합 1주년인 10월1일을 전후해 종합적인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120여곳 구조조정 대상 될 듯
LH 관계자는 "정상시행,순연,면적 축소,취소,사업방식 또는 보상방식 변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체 414개 사업장 중 이미 보상이 시작된 276개 사업장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우선순위를 정해 사업 시기를 조정하는 선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138곳 중 상당수는 사업 자체가 아예 백지화되거나 축소 ·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구에선 현금 대신 채권 또는 땅으로 보상을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현재 LH 재무상태로는 세종시 혁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 핵심 정책사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행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며 "신도시 택지지구 국민임대주택 도시정비사업 중 상당수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몇 개 사업지구에서 철수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건설업계는 120곳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LH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민간기업도 아닌 공기업이 확정 발표한 개발에서 일방적으로 손을 떼는 것에 대해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