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높은 투표율…여야, 표심 흐름 촉각

당선자 윤곽 오후 11시쯤 드러날 듯..판세 예측불허
선관위, 최종 투표율 30%대 전망..격전지 은평乙 관심 집중
승부처는 은평을과 충주 두 곳..결과 따라 정치권에 후폭풍

6.2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흐름을 가늠할 국회의원 재보선이 28일 오전 6시부터 전국 8개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이번 재보선은 ▲서울 은평을(재선거)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원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이상 보궐선거) 등 8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며, 영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실시되는 `미니총선' 성격이어서 정치권 전반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선거 결과가 여야 각 당의 역학구도는 물론 6.2 지방선거 후 국정쇄신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해당 선거구에서는 전체 유권자 136만4천999명 가운데 19만4천353명이 투표를 마쳐 14.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이는 작년 10.28 재보선 때 같은 시간대의 16.0%보다는 낮지만, 하절기에 치러졌던 2006년 7.26 재보선의 8.4%보다는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은평을 17.7%,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19.9%,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22.1%, 충북 충주 18.8%이며 나머지 지역은 8∼11%대이다.

선관위측은 최종 투표율이 30%대 초반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당선자 윤곽은 오후 11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재보선에서 야권의 `정권견제론'이 지지를 받으면서 여당의 패배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도 일단 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지난 6.2 지방선거의 여당 패배로 `정권심판론'의 무게가 반감됐다는 분석이 있는데다 최종 투표율이 휴가철로 인해 낮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재보선의 승부처는 현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후보가 나선 서울 은평을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출마한 충북 충주로서 두 곳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사실상 승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승리할 경우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의 정국 운영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패배한다면 4대강 사업, 개헌 추진 등에 제동이 걸리면서 야권이 정국을 주도하는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당의 분석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은평을과 충주,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3곳에서,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과 광주 남구, 강원 원주,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4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천안을은 초박빙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서민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는데 당의 명운을 걸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권자들은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 부도덕과 패륜에 대한 분노를 표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김남권 기자 quintet@yna.co.kr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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