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 효과' 분기 영업익 6천억 첫 돌파

GS홈쇼핑, 월드컵 특수로 65% 증가
S&T그룹 계열사 나란히 깜짝 실적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2분기 주요 내수주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30일 KT는 2분기 매출이 4조9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5.5% 증가한 6013억원으로 지난해 6월 KTF를 흡수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6000억원을 넘어섰다. 전화 수익은 줄었지만 아이폰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성 높은 무선데이터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작년 말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감소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적 호조 덕에 KT의 주가는 이날 4만2800원으로 0.71%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대표 인터넷 업체인 NHN은 매출이 9.0% 증가한 3300억원,영업이익이 16.7% 늘어난 151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검색광고 시장이 반등,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NHN은 막판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3500원(1.87%) 밀려난 1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1333억원에서 2010억원으로 50% 이상 늘었고,종근당은 주력 복제약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도 159억원으로 63.2% 급증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2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관광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코스닥 업체인 GS홈쇼핑은 월드컵 특수로 TV쇼핑의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305억원으로 65.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는 금융위기로 워낙 실적이 저조했던 탓에 상대적으로 이익 개선폭이 컸다"고 말했다. 일제히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S&T그룹 계열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S&T중공업은 2분기 182억원을 포함,상반기 3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T대우와 S&T모터스가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지주회사인 S&T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도 45억원에서 77억원으로 70%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삼성테크윈은 매출이 7891억원으로 21.8% 늘었지만 휴가 보상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587억원에서 438억원으로 25.4% 줄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