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달리다 '스코어 오기'로 실격

프로13년차 골퍼, 아이리시오픈서
18홀 전체 스코어는 맞는데,홀별 스코어가 다르면 어떻게 될까. 실격이다.

프로 13년차의 로버트 록(33 · 잉글랜드)은 유러피언투어 아이리시오픈에서 잘 치고도 실격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록은 30일(한국시간) 아일랜드 킬라레이G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6언더파 65타의 공동 2위로 마쳤다. 선두와 1타차였기 때문에 휘파람을 불며 '스코어러스 텐트'를 나서려는 순간 '실격'을 통보받았다. 록은 이날 14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와 파를 기록했다. 당연히 스코어카드의 14,15번홀에는 '3'과 '4'가 적혀야 한다. 그런데 순서를 뒤바꿔 '4'와 '3'으로 적어냈다. 바꿔 적었어도 합계 스코어는 같지만,15번홀이 문제였다. 골프규칙(6-6d)에 '한 홀의 실제 스코어보다 적게 적어 제출할 경우 스코어 오기(誤記)로 실격'이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스코어를 잘못 기재하거나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누락해 실격당한 케이스는 수없이 많다. 올 들어서는 미국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그레그 오웬이 실격당한 것을 비롯 10여 차례 발생했고 로베르토 빈센초,파드리그 해링턴,박세리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 규칙을 위반해 눈물을 흘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