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자사주 취득 108% 늘어

상반기 1296억…처분액은 감소
상반기 코스닥지수가 조정을 보인 탓에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자기주식을 취득한 코스닥 상장사는 59개사로 전년 동기 36개사에 비해 64% 증가했다. 자사주 취득액도 같은 기간 623억원에서 1296억원으로 108% 급증했다. 자사주 취득목적은 '주가안정'이 24건으로 89%를 차지했고,임직원 성과보상(2건),주주가치 증대(1건)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지수가 하락한 5월 이후에 나온 자기주식 취득공시가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주가가 하향 조정을 겪을 때 자사주 취득에 적극적이었다는 의미다.

자기주식을 취득한 기업들은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여 자기주식 취득이 주가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탁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취득하는 것보다는 직접 취득할 때 초과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자기주식을 처분한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96개사에서 올해 71개사로 26% 감소했고,처분금액도 2487억원에서 2304억원으로 7%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코스닥지수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자기주식을 취득해 주가를 안정시키려는 기업은 늘어난 반면 처분한 경우는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