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만 세 번 "다음엔 꼭 우승 해야죠"

하이원리조트컵 2위 문현희
"연장전 나가서 진 적이 거의 없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세 번 양보했으니 이제는 우승해야죠(웃음)."

문현희(27 · 하나금융 · 사진)는 16일 하이원리조트컵 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안신애(20 · 비씨카드)에게 패한 아쉬움을 "잠을 잘 못 잤다"는 말로 대신했다. 문현희는 올 시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하이원리조트컵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치고 2위에 머물렀다. 그는 "서희경이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한 줄 알았다"며 "안신애와 붙은 연장전에서도 열심히 했는데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현희는 2006년 10월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2007년에도 상위권에 늘 이름을 올렸으나 2008년 초 허리 부상을 당한 뒤 고전했다. 올해 인하대 스포츠심리학과 박사과정에 등록한 문현희는 "교수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빨리 찾았다"고 말했다.

문현희는 양수진(19 · 넵스) 김보배(23 ·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같은 후배들과 친하다. "보배는 제가 우승할지 모른다고 집으로 가다가 돌아와 눈물이 날 뻔했죠."

그는 하반기 남은 대회가 많은 만큼 꼭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 · 한경 KL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10여개 대회가 있는 만큼 대회마다 최선을 다해 팬들을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