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매각 '봇물'

국순당·파트론 등 잇단 처분
자사주 처분을 결정하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 상승을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나 회사 운영자금 마련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시장의 국순당은 지난 20일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자사주 3만5000주(2억원)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국순당은 이날 자사주 처분 소식에도 불구하고 250원(1.39%) 오른 1만8250원에 마감,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서만 10.87% 올라 코스닥지수 상승률(-0.01%)을 크게 웃돈다. 8월 주가상승률이 10.49%에 이르는 파트론도 지난 16일 자사주 30만주(54억원)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우량 투자자를 유치하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13일에는 나라엠앤디가 자금 유동성 확대를 위해 13만3000주를,켐트로닉스가 교환사채 발행을 위해 11만여주(14억원)의 자사주를 각각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성호전자(50만주) 리드코프(20만여주) 인프라웨어(7만여주) 등도 이달 들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고,프리지엠은 자사주 처분을 검토 중이라고 20일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웅진코웨이가 지난 3일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자사주 교부를 위해 1만주를 처분키로 했다. 자사주 처분 움직임은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거나 자사주를 팔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올라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