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하도급 거래 관행 양호"…정호열 공정위장 울산서 간담회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27일 울산의 한 조선사 협력업체에서 가진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조선 관련 협력업체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원사업자(납품을 주문하는 대기업)에 대한 협상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업은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거래관계가 비교적 무난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선업 관련 11개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원사업자와 하도급 거래에서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고 공정위 측은 전했다. 납품단가 결정시 원가계산서를 제출하라는 요구에 문제가 없느냐는 정 위원장의 질문에 중소기업인들은 "납품단가를 결정할 때 견적서를 주고받지만 영업비밀 유출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 문제도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소기업인은 "원자재 가격 변동을 반영해 납품단가를 조정하고 있다"며 "원사업자가 원자재를 직접 구매해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원자재를 조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두로 발주한 뒤 나중에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원사업자의 횡포가 없느냐는 질문에 한 중소기업인은 "조선업은 장기 발주가 많아 대부분 서면계약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