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토플 TESAT] 역시 테샛 연속 응시자들이 성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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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응시자 절반, 3등급 이상…경제이론 영역에 강세
기출문제 얽매이지 말고 현실과 접목한 공부 필요
명품 경제시험인 테샛(TESAT ·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에 반복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목표 점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테샛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응시자 중 고득점인 3등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지난달 29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제8회 테샛 시험을 치른 수험생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7회 시험을 포함해 2회 이상 연속해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의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목표한 점수에 도달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테샛 시험을 치르는 소위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테샛 시험 자체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8회 시험에서 2회 연속 응시자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3등급 이상의 높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8회 시험에서는 3등급(180점) 이상이 38.16%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것도 반복 응시자들의 높은 성적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등급 이상의 점수를 얻은 응시자 비중은 7회 때는 33.87%였다.
실제로 지난 7회 때 4등급 이하의 성적을 얻었으나 이번 8회 시험에서 3등급 이상으로 성적을 끌어올린 수험생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7회 시험에 비해 총점이 30점 이상 오른 수험생만도 연속 응시자의 12.76%나 됐다. 가장 성적이 많이 오른 학생은 72점이나 올랐다. 연속 응시자 군에서는 또 등급 외(120점 이하) 수험생이 적었다. 등급 외 수험생은 연속 응시자 전체의 7.5%에 그쳐 전체 평균 11%에 비해 역시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테샛시험에 대비한 맞춤식 공부에 몰입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요 대학마다 테샛동아리들을 만들고 인터넷의 테샛 카페 등에서는 테샛 공부 방법 등에 대한 질문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테샛 시험 영역 중 특히 경제 이론 영역에서 강세를 보여 일반 평균 68.8점보다 나은 평균 70.52점을 기록했다. 경제학의 기초에 대한 이해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시험의 교육효과도 그만큼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4회 연속 시험을 치른 박수정씨(서경대 4학년)는 "테샛 시험은 학습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험"이라면서 "하지만 기출 문제만으로 풀 수 없는 시험이기 때문에 항상 경제신문을 읽으면서 시험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재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은 "테샛을 반복해서 치르고 있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라며 "하지만 기출문제에 얽매이다보면 자칫 현실 경제에 대한 복잡한 판단문제를 소홀히 하기 쉽다. 테샛은 현실 경제에 기반을 둔 시험이기 때문에 현실과 접목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