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매매 정지ㆍ상장 폐지 등 '시장 조치' 한눈에…ELWㆍETFㆍ채권 파생상품 정보도 제공

전자공시 가이드-거래소 KIND
kind.krx.co.kr
각종 재무정보 비교
다양한 교육자료 장점…
영문변환 서비스 개시
외국인 투자자에 호평

언제부터인가 날씨에 관한 정보는 우리 삶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풍의 진행 경로가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생중계되고,지도 한 쪽의 작은 섬에 몰아닥친 파도의 위력이 뉴스로 보도되는 등 날씨에 대한 신속 정확한 정보 없이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기상이변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때는 날씨에 관한 정보는 단순히 출근길에 우산을 준비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 '돈벌이'와 직결된다. 정말 많은 변화가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다. 기상 상태의 변덕스러움과 달리 자본시장,특히 증권시장에는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변을 바라는 투자자의 한탕주의 기대심리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기에 투자자 교육을 통한 적극적인 통제가 필요하다.

최근 가치투자를 표방하며 정확한 기업분석에 기초한 실적 위주의 투자 대상 선정이 장기적으로 볼 때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음은 날씨와 같은 '이변'이 증권시장에서는 성공할 수 없으며 투자정보에 대한 올바른 접근 없이는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우고 있다.

이와 같은 투자정보에 대한 올바른 길잡이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거래소(KRX)는 2000년 4월 전자공시 도입 이후 10년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KIND 시스템(kind.krx.co.kr)을 통해 다양한 기업공시 정보 및 시장조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기업정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조회할 수 있고 간단한 클릭만으로 정보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다. KIND 시스템이 등대가 돼 불을 밝힘으로써 비로소 투자자가 증권시장에 난무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항로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KIND 시스템은 증권시장을 관할하는 거래소의 특성상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은 물론 주식워런트증권(ELW)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파생상품 등에 대한 종합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장법인이 제출한 공시정보 외에도 거래소가 내리는 매매정지,불성실공시,관리종목,상장폐지,투자주의 및 경고 등 각종 시장조치 정보를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대부분의 공시 매체가 기업 공시정보에 대한 단순한 나열에 그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KIND는 공시정보와 개별 기업의 주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면서 거래소의 시장조치도 함께 제시해 입체적인 종목 분석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외에도 투자유의 사항,재무정보 비교 등의 메뉴를 통해 투자자가 정보를 직접 찾고 분석하면서 능동적으로 투자에 나서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증권사의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정보가 일방향 전달 과정인 것과는 달리 투자자의 능동적 참여를 통한 정보분석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또 정보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투자자 교육자료는 증권시장에 관해 문외한이더라도 상장,공시,시장운영 제도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굳이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훌륭한 경제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정보에 대한 부재와 비대칭 문제 해소를 위해 상장법인의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지속적으로 공표함으로써 상장법인과 투자자 간 정보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 취득을 지원하고자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국문 공시의 영문 변환 서비스는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효율적인 정보 취득을 가능케 함으로써 투자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법인 회계처리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국제회계기준(IFRS) 전면 시행에 대비해 상장법인과 투자자 상담창구를 마련해 시장 참여자 간 커뮤니케이션에도 일조하고 있다.

상장법인은 신속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을 수시로 투자자에게 알려주고,투자자는 기업의 공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올바르게 정보를 이용할 때 증권시장의 이변이 없어질 것이며 건전한 투자문화도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년간 KIND 시스템을 통한 투자정보 제공이 KRX의 별다른 홍보없이도 투자자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상장법인 정보 제공을 위한 성실한 노력과 이변보다는 정보분석을 통해 원칙에 접근하려는 투자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언론 공표를 일반적인 공시 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는 해외 거래소와 달리 모든 정보를 공시 매체로 집대성해 보여주고 있는 우리의 전자공시 시스템은 거래소와 공동으로 증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에도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정보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는 날씨정보가 돈벌이 수단이 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투자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투자자 간 정보의 형평은 공정한 시장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 요건이며 투자자 보호의 핵심 가치다. 정보의 형평은 단순히 공시 정보를 제출하는 기업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를 이용하는 정보 이용자의 노력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정보 이용자의 노력에 필요한 비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거래소 KIND 시스템의 본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거래소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도 KIND 시스템을 통해 거래소 상장법인에 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상장법인 투자정보의 장인 KIND를 통해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보다 많은 투자자의 KIND 시스템 이용과 아낌없는 질책이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성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 slpark@kr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