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패트롤]증권사 스마트폰 FX마진거래 '전운' 감돌아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FX(Foreign Exchange)마진거래로 스마트폰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통화 간 차액거래인 FX마진거래는 자본시장통합법 출범과 함께 등장한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다. 각 증권사들은 기선제압을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으로 FX마진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재 매매거래를 제외한 시세조회 서비스만 가능하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 IBK투자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리딩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역시 해외선물업 인가를 받고 FX마진거래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대다수 증권사들도 스마트폰 서비스를 준비 혹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FX마진거래가 24시간 진행된다는 특성상 스마트폰을 통한 매매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증권 중심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뚫는 과정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 및 FX마진거래의 상호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 매매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FX마진거래 역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모바일을 통한 거래금액은 8조394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개인 거래 대금의 2.65%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9월의 경우 지난 14일까지만 집계) 개인투자자들의 모바일 거래금액은 11조298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34% 넘게 늘었을 뿐 아니라 거래비중도 3.51%로 높아졌다.이선호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파생영업부 팀장은 "올 하반기에는 여러 증권사들이 FX마진시장에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FX마진거래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2차 진검승부가 펼쳐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초기 투자비용과 치열하게 전개될 경합 등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를 통한 FX마진거래는 주식투자자들이 주식의 대체재로 삼는 성향이 있고, 이에 증시 호황기에는 FX마진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FX마진거래가 '선수'들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