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한경 챔피언십 1R] 148m 두 번째 샷 그대로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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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 '첫 홀 이글'108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3위)이 가장 높은 신지애(22 · 미래에셋).첫날 첫 홀에서 행운의 이글을 잡고 '이름값'을 했다. 그가 첫 홀에서 이글을 기록한 것은 생애 처음이다. 그것도 좀처럼 보기 드문 '파4홀 이글'이었다.
88CC 서코스 1번홀은 길이 358m(392야드)로 결코 짧지 않은 홀.신지애는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복판에 떨궜으나 동반자 3명 중 가장 짧게 나갔다. 당연히 세컨드 샷도 가장 먼저 했다. 캐디 딘 허든은 이 상황을 "홀까지 거리를 148m로 보았고,'업힐'이어서 로프트 23도짜리 하이브리드클럽을 꺼내 주었다"고 설명했다. 신지애의 클럽을 떠난 볼은 깃대를 향해 곧장 날아갔고 홀 앞 1.5m 지점에 낙하한 후 원바운스하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바운스된 볼이 깃대 아랫부분에 맞고 컵 아래로 떨어지자 그린 주변에 몰려 있던 갤러리들이 먼저 환호성을 질렀다.
신지애가 대회 첫날 첫 홀에서 이글을 한 것은 처음이다. 10개월여 만에 고국 대회에 나와 기록한 기분 좋은 이글이었다. 신지애는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49라운드를 플레이하는 동안 이글은 단 2개에 그쳤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씨는 "지애는 거리를 m 단위로 계산한다"며 "6번아이언으로 145~150m를 보내는데 오르막이어서 하이브리드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