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여전히 개도국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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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엔 무대에서 '진정한 중국'은 아직도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다고 발언했다.
원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지난 30여년간 중국이 이뤄온 개발과 변화가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체적으로 중국은 사회주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개발도상국가에 머물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기본적 국가 상황이며 진정한 중국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참되게 알자'는 제목의 이 연설에서 "중국의 GDP는 세계 3위이지만 1인당 소득으로 따지면 선진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를 지나면서 중국의 GDP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지만 원 총리는 이를 무시하고 과거의 통계를 따랐다.
또 "중국이 30여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뤄왔지만, 에너지와 자원,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추가 도약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많은 주요 상품들의 선도적 생산국이지만 상품의 질은 여전히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수출은 기술 콘텐츠와 부가가치 면에서 낮은 수준이며, 핵심 기술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해안 지역의 일부 도시들은 현대화로 번성하고 있지만 많은 중서부 지역 도시들은 황폐한 시골 지역"이라며 "1억5천만명의 국민들이 유엔이 설정한 빈곤 기준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민주주의와 법률 시스템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고, 불평등과 부패도 여전히 사회적 병폐로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가오는 수십년 동안 중국은 개혁과 개방, 평화적 개발의 길을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