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컬럼]가을 불청객 ‘기관지 천식’ 면역력 약한 소아,청소년에 발병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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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지우는 어김없이 가을이 되자 감기와 천식이 찾아왔다. 2년 전부터 기침을 자주 하더니, 쌕쌕하는 천명음, 가래 끓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밤이면 기침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응급실도 실려 가길 수차례. 혈색도 나쁘고, 밥도 잘 먹지 않고 체중도 좀처럼 늘지 않아 지켜보는 엄마는 가슴만 아프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이 감기 손님이다. 여름 동안 체력소모가 많았던 우리 몸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몸 안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저하되면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에 시달린다.
특히 계절변화와 외부환경에 민감한 천식환자들은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서 감기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되고,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등에 날리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기관지와 호흡기를 자극해 천식은 더욱 악화되기 쉽다. 천식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여성 환자,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다. 특히 소아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발병하기 더 쉽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3년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천식,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이 소아·청소년층에서 천식은 2005년 2.3%에서 2008년 3.0%로, 30.4% 늘어나고 알레르기 비염은 8.3%에서 4년 만에 44.6%로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6~11세의 천식 유병률은 3.3%에서 5.7%로, 무려 72%나 늘어났다.
천식은 공기가 드나드는 폐 속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이 콧물, 코막힘, 재채기인데 반해 천식은 기관지 점막이 부어 이로 인해 공기가 흐르는 길이 막혀 숨 쉬기 어려워져 간헐적으로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을 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듯한 증상을 나타낸다.
특히 모두가 잠든 새벽이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정도가 심할 때는 가슴의 압박감과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등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어 발병초기 적극적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아천식의 원인을 크게 폐의 기운이 약하고, 신장과 비위가 허약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는 무엇보다 폐 기능을 북돋워주어 외부로부터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체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천식이 있는 아이들은 찬 공기나 건조한 기후에 민감하여 감기에 자주 걸리고, 알레르기 반응이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알레르겐에 노출되어도 어떤 아이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떤 아이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 등 각자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환자의 체질이나 영양상태 등 전체적인 몸 상태를 고려하여 증세가 보일 때는 우선 증상부터 치료하고 증상이 없을 때는 면역기능, 즉 저항력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초보적인 천식 치료를 유도한다.
기침천식의 한방 치료엔 마황과 오미자, 백작약 등이 들어간 소청룡탕에 계지, 감초, 대추, 생강 등이 들어간 소건중탕, 그리고 기침천식에 효과가 높은 녹용을 넣어 쓰면 좋다. 소청룡탕은 콧물, 코막힘, 기침과 가래를 없애주는 치료에, 소건중탕은 면역증강, 그리고 녹용은 기관지를 보강하여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데 효과가 좋다.
특히 녹용은 어린이의 기관지나 호흡기를 보해 주고, 입맛을 돋워 밥을 잘 먹게 해주어 발육을 좋게 해 주고, 감기 등 각종 병으로부터 예방하는 작용이 많다. 특히 스테로이드를 오래 쓴 기침천식 어린이 환자에겐 부작용의 감소와 더불어 천식재발에 좋다.
무엇보다 천식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를 자주 환기시키고,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외부의 맑은 공기에 자주 적응시켜 스스로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도물말=강남 영동한의원 김 남 선 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