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의 굴욕..코스피 오르는데 홀로 목표가↓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실적 둔화가 우려되는 IT주들의 목표주가는 나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7일 FN가이드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7일 1820선에서 이날 1860선까지 수직상승하는 동안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대부분 IT주였다. LG이노텍은 예상보다 부진한 LED TV 수요로 하반기 실적 둔화가 우려되면서 목표가가 잇따라 낮춰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목표가를 기존 21만5000원에서 17만7000원으로 내려잡았다. 미래에셋증권도 LG이노텍의 목표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0만원으로 13%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기에 대한 증권사의 눈높이도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세트 업체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LED 부문의 실적 둔화로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15% 내려잡았다.HMC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3분기 실적 악화 등을 반영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12만3000과 14만원에서, 11만5000원과 13만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이날 전기전자 업종은 0.52% 하락하며 상승장에서 여전히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기관이 2000억원 가까이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도하며 업종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포인트 이상 오르며 1860선 위로 올라섰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이익모멘텀을 기반으로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한 IT섹터는 이익 개선이 지속되며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34.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처럼 높은 이익증가율과 최근이 주가 부진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종이 이익수정비율은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6월을 기점으로 이익 상향조정 둔화가 진행돼 현재 보합권까지 하락했고 디스플레이 업종은 이미 지난 6월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해 현재까지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