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Trend] 경영노트‥인터넷서점서 웹스토어ㆍ전자책 사업…아마존의 끝없는 혁신

홍선영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아마존닷컴(www.amazon.com)이라고 하면 대부분 인터넷 서점을 떠올린다. 그러나 아마존은 초기 사업 모델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신사업에 진출,지난 10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아마존의 성장을 뒷받침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다음 다섯 가지다. 우선 서적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 이베이(www.ebay.com)에 필적하는 온라인 종합 유통업체로 발돋움했다. 둘째,1996년 온라인 제휴 마케팅을 최초로 시도해 판매채널을 제휴사 사이트로까지 확대했다. 셋째,인터넷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2002년 도입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넷째,전자상거래를 하려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웹사이트 구축부터 결제와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플랫폼을 제공하는 웹스토어 서비스를 개발했다. 다섯째,e북(전자책) 플랫폼인 킨들을 통해 출판시장에 구조 변화를 몰고 왔다.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 전략은 자원,파트너,고객,트렌드 예측 등 네 가지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자원 측면에서 아마존은 새로운 인프라와 기존 사업을 융합해 다른 기업이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 역량을 창출했다.

아마존이 2005년 정보기술(IT)과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자 전문가들은 무모한 확장이라며 '온라인 서점에만 신경쓰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 투자했던 클라우드 컴퓨팅과 웹스토어 서비스 부문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고 물류 비용도 절반으로 줄였다. 아마존의 투하자본 대비 수익률은 2003년 19%에서 지난해 65%로 높아졌다. 아마존은 자사의 역량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온라인 제휴 마케팅으로 판매채널을 획기적으로 넓혔고,일반인들이 아마존 사이트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한 'sell on amazon' 서비스를 통해 제품의 종류를 늘렸다.

고객 중심 철학도 신사업 추진의 바탕이다. 아마존은 많은 개인과 기업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자사의 온라인 및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웹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또 시장의 트렌드를 예견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냈다. 아마존의 출발이었던 인터넷 서점도 웹 사용량이 연간 2300%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시작한 사업이었다. e북 플랫폼인 킨들은 아마존의 주요 수익원인 종이책의 매출을 잠식할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아마존은 e북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킨들에 투자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아마존은 새로운 씨를 뿌려 나무를 길러내려는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며 "시간을 들여서라도 이를 실행한다는 점이 아마존의 뛰어난 자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의 기회를 찾아내 성공적인 사업으로 연결시키려는 기업가 정신과 지속적인 실행력이 혁신의 바탕이라는 의미다.

syh7@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