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기업들] 팬택, '문화적 콘텐츠' 담은 스마트폰 강자

팬택은 소비자들에게 '팬택=스마트폰 기업'이란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미래 전략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조직으로 회사를 변화시키고 있다. 팬택은 제품의 단순한 기능보다는 '문화적 콘텐츠'를 담아 감성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품군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 등을 중심으로 16종의 스마트폰을 내년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가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단말기를 공급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신개념 멀티미디어 기기인 '스카이 더 플레이어'를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제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2.1 OS를 탑재했고 와이파이(무선랜)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3.7인치짜리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을 장착했으며 블루투스(근거리 무선 통신),지상파 DMB 기능을 갖췄다. 전화 기능만 뺀 스마트폰인 셈이다.

팬택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미 중남미 일본 등지의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짜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팬택은 미국의 AT&T와 버라이즌,일본의 KDDI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사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북미에서는 메시징폰(PC 키보드와 배열이 같은 '쿼티 키패드'를 장착한 휴대폰)으로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이미지도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북미에서 AT&T만을 통해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해 왔으나 최근에는 버라이즌을 통해서도 '팬택'이란 브랜드를 새긴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6월 출시한 메시징폰은 '팬택 제스트'란 이름을 달았다. 일본 시장에서도 2005년 진출 이후 잇단 성과를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7년에 일본 시장에서 해외 휴대폰 가운데 최초로 100만대 이상 팔리는 제품을 탄생시키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일본에서 두 개의 밀리언셀러(100만대 이상 판매)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선 올해 4월 이후 베가 이자르 등 스마트폰 3종을 연이어 출시하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월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팬택은 한때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아직도 회사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다. 하지만 2007년 4월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곧바로 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며 지난 3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이익을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2013년에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신기술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