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1900선 안착 시간 필요…"조정 염두에 둔 성장株에 관심을"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탈환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 과열에 따른 조정을 염두에 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수가 짧은 기간에 2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면서 가격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위주의 전략보다는 성장형 종목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권하고 있다.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일 "코스피지수가 4분기 중 2000선에 도달할 것이란 의견에는 변함이 없지만 1900선을 뚫은 지금 시점은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 매력, 여타 선진국 대비 경기모멘텀이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수가 짧은 기간에 급등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러운 국면임이 틀림없다는 설명했다.그는 "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3분기 예비실적도 그다지 양호할 것 같지 않고, 주말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보고서 역시 진전된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면 조정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럴때는 수익이 나는 종목에 몸을 실을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아닌 성장형 종목들이 유리하다"며 "중국 내수확대 수혜주나 그린산업 관련주, 원화강세 수혜주 정도가 단기 대응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목장세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 눈을 돌릴 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하면서 지수의 안정감이 확인됐다"면서 "다만 1900선 안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수 관련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1900선 안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지만 유동성 이외에 경기나 이익모멘텀 기대치가 높지 않아 상승 강도가 탄력적이지는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유동성 환경이 긍정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유동성 이외의 모멘텀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코스피지수 1900선 안착 과정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시점에서 투자전략으로는 기업실적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고, 화학과 자동차, 기계 등 실적이 선반영된 업종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정보기술(IT)과 금융 업종은 순환매를 이끌며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민 팀장은 "예상대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터치한 만큼 시장의 안정감은 확인된 셈"이라며 "실적시즌을 겨냥해 중소형 종목과 코스닥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