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기업들] 롯데, 글로벌 유통 영토 확장…2018년 '아시아 톱 10' 으로 우뚝 선다

신동빈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의 열쇠를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서 찾고 있다. 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해 '비전 2018'을 발표했다. 비전의 핵심은 롯데가 2018년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에 진입하는 것.또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며 "비전 달성은 전 계열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 비전에 맞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인수 · 합병(M&A)과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 등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사업의 확대는 롯데그룹 체질 개선의 핵심 과제다.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해외 1 · 2호점을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은 내년 4월 개점을 목표로 중국 톈진시의 고급 상권인 둥마루 지역에 해외 3호점 건립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롯데자산개발,롯데건설 등과 함께 중국 선양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2013년 말 완공 목표로 백화점과 호텔,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중국 대형마트 '타임스' 인수를 계기로 점포 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중국 79개점과 베트남 2개점,인도네시아 20개점 등 해외에서 10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다. 지난 3월 베트남 호찌민 빈증 산업단지에 초코파이 공장을 연 데 이어 7월에는 인도 첸나이에 초코파이 공장을 준공하고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러시아에서도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120㎞ 떨어진 칼루가주 오브닌스크시에 초코파이 공장을 열었다. 롯데호텔도 해외 1호점인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지난달 13일 개관했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이 있는 뉴알바트 거리의 롯데타운 부지에 들어선 이 호텔은 6성급 럭셔리 호텔로 객실 304개와 레스토랑 3개,중소 연회장 6개,최고급 만다라 스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호텔은 2018년까지 한국과 해외에서 20여개의 호텔 체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통 부문과 식품 · 관광 부문 외에 롯데그룹의 또 다른 성장축은 석유화학 부문이다. 롯데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2018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해 아시아 최고의 화학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롯데는 지난해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하고,올 들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의 유화업체인 '타이탄'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최대주주인 차오그룹과 말레이시아 정부 국가펀드와 체결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를 통해 타이탄 주식 73%를 인수했고 말레이시아 증권거래법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잔여 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총 예상 인수금액은 약 1조5000억원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