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내년초 콘텐츠 유료화…"양질의 뉴스는 기꺼이 구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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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CEO, 편집인 포럼서 강조뉴스를 유료화하는 게 옳은가,무료로 제공하는 게 옳은가. 무료가 이상적이지만 언론사는 광고수입만으론 살아남기 어렵고 독자는 고품질 기사(퀄리티 콘텐츠)를 기대하기 어렵다.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에 이어 뉴욕타임스가 내년 초 콘텐츠를 유료화한다. 전 세계 신문은 뉴욕타임스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지난 6일 개막한 제17회 세계편집인포럼에서는 '퀄리티 저널리즘'이 화두가 됐다.
자넷 로빈슨 뉴욕타임스 최고경영자(CEO)는 둘째 날 기조연설을 통해 퀄리티 저널리즘을 강조했다. 로빈슨 CEO는 내년 초 콘텐츠를 유료화할 예정이며 연말쯤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질문이 쏟아졌고 오찬 간담회장에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로빈슨 CEO는 콘텐츠를 유료화하더라도 무료 독자들의 접속을 완전히 차단하진 않겠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클릭 프리' 전략을 채택, 유료 가입자가 아니어도 뉴욕타임스 기사를 부분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얘기다. 구글 검색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무료 독자도 일정 분량은 공짜로 읽을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빈슨 CEO는 독자 조사를 통해 퀄리티 콘텐츠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기꺼이 구독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독자들이 앱(응용 프로그램)을 돈 주고 사는 데 익숙해지면 자신이 신뢰하는 고품질 뉴스도 유료로 구독할 것"이라고 했으며 "미래의 뉴스에서는 정보를 제공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독자를 참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의 콘텐츠 유료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9월 '타임실렉트'란 이름으로 월 7.95달러,연 49.95달러를 받고 유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2만7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함부르크(독일)=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