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모바일 전략은 마라톤"

[0730]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 전략을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에 비유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텔리니 CEO는 최근 자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에서 태블릿 PC와 휴대폰 등 모바일 전략 사업에 대한 노력은 장거리 경주와 같다고 강조했다.그는 “사람들은 우리가 새로운 컴퓨팅 카테고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늘 주목하고 있다” 며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등 신규 모바일 분야는 아직 익숙치 않은 이슈”라고 말했다.오텔리니 CEO는 또 “이러한 시합에서 이기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지난 10여년 동안 개인 컴퓨터 시장에 대한 자사의 굳건한 지배력을 휴대폰과 다른 디지털 기기로 ‘권력이동’을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인텔 칩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밀려 주춤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 역시 인텔 칩 대신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용 칩을 내년께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인텔은 4년 전부터 모바일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아톰’이라 불리고 있는 소형 버전의 프로세서를 출시하기도 했다.오텔리니 CEO는 이달 열린 컨퍼런스에서 모바일 전략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그는 이메일에서 “우리가 1990년대에 처음으로 컴퓨팅 서버 산업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며 “그러나 우리 회사는 현재 이 산업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오텔리니 CEO는 모바일 분야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는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산업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며 “결국 우리가 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산타 클라라 인텔 대변인은 오텔리니 CEO의 이같은 이메일 메시지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한편 인텔은 모바일 기기와 신흥시장의 강세,기업 PC 수요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인텔의 3분기 매출은 111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3%,전년 동기보다 18.2% 늘었다.영업이익은 41억4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순이익은 29억6000만달러(주당 52센트)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억6000만달러(주당 33센트)보다 59% 늘어났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