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래던 가이트너 "위안화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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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간선거 의식 '강ㆍ온 전략'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을 어르고 비난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가이트너 장관은 18일 실리콘밸리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위안화 환율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모든 교역국에 불공정한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는 다른 주요 신흥국들의 통화보다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다시 중국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였다. 지난 15일 환율정책 보고서 발표를 미루면서 "최근의 위안화 절상 속도를 인정한다"고 중국을 달랬던 그였다.
가이트너는 "위안화 저평가는 그들(중국)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다른 이머징 국가들이 환율정책을 개선하도록 경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과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보다 폭넓은 국제적 지지를 최대한 끌어모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가이트너는 이어 달러 가치를 절하시켜 미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나라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화가치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강한 달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강한 달러를 언급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잃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평생에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가 기축통화 자리를 유지하려면 미국이 경제성장과 함께 재정적자를 줄여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이트너 장관이 강 · 온 전략을 번갈아 사용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다음 달 2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여당인 민주당은 최근 들어 야당인 공화당에 밀리고 있다. 앞서 하원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환율조작국 보복 법안이 통과됐으며 상원은 선거 이후 이와 유사한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