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의 진화…손실 줄이고 수익은 +α

한국 '부자아빠…' 신한 '명품…'
체인지업 충족 땐 年20% 수익…만기 지급조건 낮춘 상품도 눈길

주가연계증권(ELS)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추가 수익이 가능하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인 새로운 구조의 ELS를 앞다퉈 내놓고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4일까지 판매하는 '부자아빠 ELS 1373 · 1374회'는 발행 후 6개월간 기초자산 가격이 85%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일반수익률에 연 4~5%의 수익을 더해주는 '체인지업' 조건을 달았다. 모두 3년 만기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다. '부자아빠 1374회'는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했다. 체인지업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16.0%의 일반 수익률에서 5.0% 수익이 더해진 연 21.0%의 수익률이 지급된다. 1373회는 한국전력과 LG디스플레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다. 체인지업 조건을 달성하면 연 17.0%로 상환되며 일반 수익률은 연 13.0%다. 신한투자가 5일까지 판매하는 '명품 ELS 1911회'는 현대차와 SK에너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종목의 종가가 발행일부터 6개월 동안 기준가격의 8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5.0%의 수익을 추가 지급하는 조건이 달린 점이다. 일반 수익률은 연 17.0%지만 이 조건을 충족하면 연 22.0%로 올라간다.

증시가 많이 오른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하단 조건을 낮춰 안전성을 높인 상품도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증권이 5일까지 공모하는 '미래에셋 ELS 1599회'는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기초자산이 만기평가일까지 최초 기준가격의 4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17.0%의 수익을 지급한다.

김나이 한국투자증권 DS부 마케팅 팀장은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면 ELS 투자로 주식과 펀드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초자산의 안정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ELS 발행액은 증가 추세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8~22일 1주간 공모 ELS 발행액은 2180억원으로 전주 대비 992억원 늘어 지난 9월 이후 주간 단위로는 처음으로 2000억원대에 올라섰다. 송성호 나이스채권평가 연구원은 "증시 상승으로 이미 발행된 ELS의 조기 상환이 이어지고 시중자금도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