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환율전망]"1100원대 연저점 향해 추가 하락할 듯"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를 향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전일보다 추가 하락하며 1100원대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전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 수준의 양적완화(유동성 공급)가 이뤄졌다"며 "미 달러화가 추가 하락을 나타내며 서울 환시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100원이라는 심리적 부담과 외환 당국의 지속적인 개입성 미세조정, 공기업과 관련한 대기 수요, G20 정상회의 전후로 발표될 수 있는 자본유출입 통제에 대한 우려 등이 하락 속도를 제한할 듯하다"고 언급했다.

또 전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다가올 이벤트들이 국제 외환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듯하다"며 "4,5일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엔화의 유동성 공급 결정과 영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통화 정책 회의, 오는 11, 12일에 있는 G20 회의 등을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밤사이 연준 FOMC는 기존의 보유증권 만기도래분에 대한 재투자와 함께 총 6000억달러 규모(매달 약 750억달러)의 장기 국채를 다음해 6월까지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추가 양적완화 발표에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9개월래 최고치를 고쳐 쓰며 1.41달러대로 올라섰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대외적인 하락 재료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변 연구원은 "밤사이 연준 FOMC의 추가 양적완화는 예상에 부합했고 미 경기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며 "이에 위험선호 거래가 자극받으며 역외환율이 1110원을 아래쪽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 순매수 쪽으로 다시 움직였고 증시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며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 여부 역시 서울 환시에 중요한 요인이 될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선반영 인식이 강한 모습이다"며 "공기업 매수세와 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이 쇼트플레이(달러 매도)에 부담으로 작용, 서울 환시 연중 최저점(1102.8원)부근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될 듯하다"고 덧붙였다.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03~1111원 △우리선물 1102~111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