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5대 생태권역 나눠 복원… 로드킬 방지한다

[한경속보]우리나라의 주요 생태계는 도로건설 등으로 현재 980개소가 단절돼 있고 이로 인해 연간 2000건의 로드킬(교통사고로 동물이 죽는 것)이 발생하고 있다.인간의 개발로 인해 생태계 기능이 파괴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생태계 이에 정부는 생태계 보전을 위해 전국을 ‘5대 광역생태권’으로 나누고 기존 ‘3대 핵심생태축’의 훼손지역을 복원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9일 기획재정부,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마련한 ‘한반도 생태축 구축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방안에 따르면 자연생태적 요소와 인간 생활권 측면을 고려해 전국의 생태계를 △한강수도권과 △낙동강영남권 △금강충청권 △영산강호남권 △태백강원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 내에 산림축(5만198㎢),수생태축(5196㎢),야생동물축(3745㎢)을 관리대상지역으로 설정했다.정부는 새로 구축된 5대 권역과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도서연안 생태축 등 기존 3대 핵심생태축을 연계해 생태계를 보전ㆍ복원하기로 했다.먼저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지역의 토지를 매입해 복원하는 방식 등으로 백두대간을 확대(2005년 2600㎢→2015년 3200㎢)하고 우포늪 복원 등 철새도래지 보호지역을 늘려나갈 방침이다.또 생태축 훼손ㆍ단절지역(987곳) 가운데 법정보호종의 서식지역과 야생동물 이동로 등에 생태통로를 설치해 로드킬을 방지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2012년까지 광역생태권 안에 생태공원ㆍ연못 등 도시 비오톱(생물서식공간) 40만㎡를 조성하고 DMZ 일대에 황새 등 멸종위기종의 증식과 복원을 하는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이희철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이밖에 3대 핵심생태축을 보전하기 위해 백두대간 및 DMZ 일대의 훼손지역을 복원하 갯벌 및 해안사구 복원 등 도서연안 생태축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대책을 통해 생태계 전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된 만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