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사중 유일하게 컨센서스 웃돌아-동양

동양종금증권은 10일 KT에 대해 지난 3분기 실적이 통신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KT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5526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했다"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7480억원으로, 2009년 연간 수정 영업이익 1조8200억원에 근접했다"고 밝혔다.최 애널리스트는 "감가상각비 증가를 감안해도 4분기에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기록할 수 있을 것이며, 연간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이동전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ARPU(접속 수익 & 가입비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누적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최 애널리스트는 매출 증가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9월 경쟁 과열로 마케팅비용은 전분기 대비 7.7% 증가했다. 그는 "스마트폰보다는 피쳐폰의 비용 부담이 문제였다"며 "4분기는 경쟁도 완화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위주로 좀 더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최 애널리스트는 "실질적인 이익 증가는 예측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며 "부동산 매출 증가(전분기 대비 502억원 증가)와 퇴직급여 감소(전분기 대비 596억원 감소)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KT 1조7400억원, SK텔레콤 1조5800억원이었다. 그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활성화로 인해 KT의 네트워크 경쟁력 가치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익 창출력까지 검증되고 있어, 현재의 SK텔레콤과 KT간 시가 총액 차이(2조2000억원)는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튼튼한 하방 경직성과,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배당 수익률, 그리고 앞으로 부각될 네트워크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채워 넣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