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옵션만기 쇼크에 '악'…외국인 대량 환차익거래

11월 옵션만기일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코스피 지수가 11일 장 마간을 앞두고 동시호가에 1조5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했다.

대부분의 매물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에 코스피 지수는 힘없이 무너지는 꼴이 됐다.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53.12포인트(2.70%) 떨어진 1914.73을 기록했다. 장중 1976.46까지 오르면서 보합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장마감을 앞둔 10분전에는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동시호가에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넘기도 하고 1900선대로 떨어지는 등 100포인트를 넘나들었다. 베이시스 또한 백워데이션과 콘탱고를 쉼없이 오갔다.

외국인은 1조339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는 각각 4307억원 6030억원이었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9216억원이었다. 차익거래에서만 1조803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베이시스는 이론적으로 산출되기 어려운 6.79를 기록했다. 호가에 차익거래로만 1조5000억원 이상이 밀려들어오면서 순식간에 지수가 밀렸다. 이 거래는 도이치증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익거래 물량들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유입됐던 차익거래가 이날 청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