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티이앤이, GE캐피털서 1000만弗 유치

주가는 하한가·정보 유출 의혹
코스닥시장의 화학섬유업체 에프티이앤이가 GE캐피털로부터 1000만달러(114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에프티이앤이는 25일 GE캐피털을 대상으로 1000만달러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자율은 연 5%이며 전환가는 3947원이다. 납입일 1년 후인 내년 12월10일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박종철 에프티이앤이 대표는 "GE는 이 CB를 전환해 2대주주가 될 예정"이라며 "GE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E가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291만주(지분율 7.0%)를 보유하게 된다. 박 대표를 포함한 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41.3%다. 이 회사는 현재 GE에너지에 가스 터빈용 필터 소재를 공급 중이다.

GE캐피털의 이번 투자는 지난 5월 KOTRA가 GE캐피털의 의뢰를 받아 추진한 유망 중소기업 발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GE캐피털이 한국 기업에 투자한 것은 현대카드 삼성SDI 신세계에 이어 네 번째다.

에프티이앤이의 주가는 전날까지 닷새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이날도 장중 6.11%까지 급등하다 GE의 투자 유치 공시와 함께 하한가(3550원)로 추락했다. 평소 하루 10만주 수준이던 거래량도 이날 313만주로 급증해 호재가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GE 투자 유치에 대해) 보안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정보를 입수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주가가 급락한 것 같다"며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가도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티이앤이는 올 3분기까지 43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