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은 인천시…6일간 500만원 지원이 전부

연평도 주민들을 위한 생계 대책이 절박한 상황인데도 인천시는 제대로 된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28일 인천시와 옹진군청 등에 따르면 시는 지금까지 현금 500만원과 라면,가스버너 등 식용품 · 생필품 3개 품목 13종을 제공했다. 시가 한 일은 관계기관과 연평도 시설 복구에 대한 행정 지원 정도였다. 인천시의 이 같은 저조한 지원 실적은 연평도 피난 주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는 인스파월드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인스파월드 측은 주민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구호 작업을 하고 있다. 반면 시는 인스파월드에 지원을 하기는커녕 직원 파견도 하지 않은 채 '뒷짐'을 지고 있다는 것.

인스파월드 측은 1000여명의 주민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난방비 등을 추가 지출한 탓에 운영비가 바닥난 상태인데도,인천시는 실태 파악조차 안 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원봉사하는 적십자 직원들은 이날 "인천시 직원은 한 명도 못 봤다"며 "인스파월드 측에 무조건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인천시를 비난했다. 이날 현재까지 인천시는 주민들에게 한 끼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도 "인천시는 부상자 치료 등 필요한 조치를 빨리 강구했어야 했다", "북한의 도발 원인을 우리 측에서 찾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과연 대한민국 인천의 시장인지 의심스럽다"는 등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