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직장인 모셔라"…야간에도 문 여는 모델 하우스

"밤 9시까지 연장 개장합니다. "

야간에도 문을 여는 견본주택이 등장했다. 맞벌이 부부나 직장인들의 퇴근 후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통상 모델하우스들의 경우 방문객이 넘쳐나는 활황기를 빼고는 연장 개장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3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용인시 성복지구에 짓게 될 '성복아이파크'의 견본주택 개장시간을 이날부터 밤 9시까지 연장키로 했다. 견본주택의 개장시간은 보통 오전 10시부터 직장인들의 근무 종료시간인 오후 6시에 끝난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이 견본주택도 전날까지는 다른 견본주택들처럼 개장시간이 동일했다. 하지만 최근 분양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직장인 · 맞벌이부부 등 실수요자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전체 351채 규모의 성복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124㎡(구 34~47평형)형으로만 구성돼 주요 수요층이 젊은 직장인 · 맞벌이부부 · 중소 자영업자 등이다. 이들은 주로 경기도 분당권에 거주하고,직장은 서울 강남과 분당이어서 퇴근 후 모델하우스가 있는 용인시 보정역까지 오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평일 하루 500~600명,주말 2000여명의 방문객 숫자는 평일 기준 하루 100여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개장시간 연장은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엔 4년여간'현대 아이파크몰'사장을 지냈다. 1984년부터 2003년까지는 현대백화점에서 근무했다. 덕분에 고객의 불편함을 찾아 수정하는 일이 몸에 뱄다.

김병석 분양소장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셔틀버스도 하루 3~4차례 운행한다"며 "셔틀버스는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서분당IC를 거쳐 돌아오는데 이는 실제 출 · 퇴근 시간의 교통여건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견본주택의 야간개장과 셔틀버스 운행을 계약일까지 지속할 방침이다. 청약은 1일부터 3일까지고,계약은 15일부터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