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연말 부동산시장] 강남 아파트 거래 2배 급증…전셋값 치솟자 급매물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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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 위주 거래…반포자이 등 신규단지 확산"지난 10월부터 급매가 소진되기 시작해 11월 들어 거래가 더 활발해졌습니다. 실수요자 위주로 매매가 이뤄져 급격한 가격 반등은 없지만 나와 있던 매물이 이제 다 들어갔습니다. "(압구정동 이윤승 반포공인 부장)
대치ㆍ잠원동 중층도 활기
매물 많아 집값은 보함세…내년 초 상승 가능성
지난 추석 이후 조금씩 거래되던 강남 아파트 급매물이 11월 들면서 거의 다 소진되고 있다. 11월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에 비해 2배나 늘었다.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 증가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거래 침체에서 벗어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역 11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 대비 60% 급증했다. 그러나 가격은 보합권에서 안정세를 보인다. ◆강남 재건축 상승기 진입하나
서울 강남 3구의 거래 증가는 재건축 아파트들이 이끌고 있다. 지난 10월 바닥을 다지던 강남 재건축은 11월에도 가격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 3구 중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던 송파는 가락동 '가락시영1 · 2차 3종 종상향 정비구역지정 변경안'이 서울시 심의를 받으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 이 바람에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가락동 일대 중개사들은 전했다. 전용 42㎡와 62㎡가 각각 1000만원씩 상승했다. 신천동 장미1 · 2차도 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1 · 2차 모두 128㎡가 500만원씩 올랐다.
강동은 둔촌주공3 · 4단지 112㎡가 각각 500만원,1000만원 올랐으며 지난 10월 거래 이후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는 12월 건축심의를 앞두고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중이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53㎡가 1000만원 올랐다.
◆재건축 상승세 신규 단지로 옮겨가
가격 상승세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반포자이 등 신규 입주 단지로 옮겨가고 있다. 대표적 단지는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다. 10월 실거래량이 8건에 불과했지만 11월에는 20건으로 급증했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치동 일대 일반 아파트도 방학을 앞둔 학군 수요 등으로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한보미도가 3건에서 11건으로 거래량이 늘었으며 대치삼성이 2건에서 6건,대치현대는 1건에서 6건으로 11월 이후 거래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전셋값이 급등하며 급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윤승 압구정 반포공인 부장은 "실제 거래 사례가 늘어나면서 물건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늘어 시장 분위기가 '매도자 우위'로 돌아선 느낌"이라며 "기존 매물에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회복기 부동산시장에선 가격 상승 전에 급매물을 소화하기 위한 거래 회복이 선행한다"며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조만간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